서울 아파트 '지방 매수'…동대문·도봉 몰리고, 종로·관악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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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8.10. 오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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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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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동대문 시외 거래 비중 12% 증가...·도봉·은평 등 강북권 집중
전문가들 "지방 매입수요, 중저가·개발호재 지역 쏠림현상 뚜렷"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동대문구 아파트의 6월 시외 거주자 거래(시외 거래) 비중이 전월대비 12% 가까이 급증하는 등 강북권의 지방 매수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

일각에선 집값상승에 가격부담을 느낀 지방 수요층이 개발 호재가 있는 강북권의 중저가 아파트를 집중 투자하고 있다며 향후 서울 아파트가격의 추이도 시외 거래가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6월 서울 아파트의 시외 거주자 매입 건수는 825건으로, 5월(1076건)보다 23.3% 줄었다.

계절적 비수기인 여름휴가철이 다가온 데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5월 0.48%에서 0.67%로 확대하면서 그만큼 가격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의 전체거래량 중 시외 거래 비중도 이에 따라 5월 21.1%에서 19.5%로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서울이라도 24개 자치구별 시외 수요의 거래 건수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아파트값 상승 폭이 5월 0.27%에서 6월 0.33%로 상승한 동대문구의 경우 시외 거래 비중은 같은 기간 17%에서 28.5%로 11.5%나 상승했다.

개발호재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올해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이 착공을 앞두고 있고, 강남에 비해 아파트 가격이 비교적 낮다는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서울 아파트값을 견인하고 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중 도봉구의 시외 거래 비중도 14.8%에서 23.2%로 8.4%포인트(p) 급증했다.

이밖에 6월의 시외 거래 비중이 5월보다 오른 곳은 전체 24개 자치구에서 강북구 (19.1%, +5.7%p), 금천구(26.7%, +5.4%p), 은평구 (20.5%, +7.2%p) 등 모두 9개구에 달한다.

반면 시외 거래 비중이 10%p 이상 줄어든 곳은 관악구(10.7%, -11.2%p), 용산구(17.9%, -10.2%p), 종로구(9.7%, -10.3%p) 등 4개구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6월 서울 전체 아파트거래량이 전월보다 17%가량 급감했는데, 같은 기간 시외 거래량은 23%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며 "이 가운데 오히려 시외거래 비중이 5%p 이상 상승한 곳이 동대문·도봉·강북구 등 주로 재건축 등 개발호재가 있는 강북권이란 점은 시외 수요의 중점이 중저가와 투자가치에 집중돼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시외 거래가 오르는 곳은 상대적으로 투자가치가 높다고 판단된 지역이라 아파트값 상승 폭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결국 시외 거래의 추이에 따라 앞으로 지역별 아파트가격 상승지역을 살펴볼 수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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